휴식의 의미를 단순히 낭만적이고 사색적인 차원이 아니라 실존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이 자리한 생활세계가 어떠한 체제 하에 운위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사회'로부터 자본주의 시스템이 전 사회 영역에 걸쳐 확립된 '근대사회'로의 전환은 노동 윤리와 생산성, 효율성 등을 작동 원리의 근간으로 삼는다(우리는 현재 후기 근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작동 원리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로서 교통(특히, 철도), 통신, 상업 등과 관련된 통일적인 시간 개념이 발명되었고, 우리는 이를 '표준시(Standard Time)'라고 부른다. 1844년 영국에서 최초의 표준시 개념이 도입되었고, 1884년 국제 자오선 회의를 통해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하는 24개의 시간대가 국제적인 승인을 받기에 이른다. 우리의 노동 또한 표준시를 기준으로 하루 중 근무와 퇴근, 일주일 중 노동의 시간인 주중과 휴식의 시간인 주말을 엄격하게 구획지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