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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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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영화를 가질 수 있을까?

김신형

영화를 가질 수 있을까? 영화를 연출한 감독만이 그 영화를 자신의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역시 영화에 돈을 댄 투자자가 영화의 주인일까? 폐관한 극장 창고에서 오래전 소실된 35mm 필름을 우연히 발견한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영화를 가졌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우리는 꼭 영화를 가져야 할까? 과연 가질 수 있기나 한 걸까?

영화를 가질 수 있을까?

빵의 탄생

서수민

새벽 6시 13분, 금남로 4가역 2번 개찰구 계단을 오르는 걸음. 빵의 탄생, 그 시작은 새벽을 깨는 걸음이다. 춥다. 계단이 받들고 있는 깜깜한 하늘을 마주한다. 어제 조금 더 검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여름이 다가올수록 점점 밝아지는 하늘과 마주하겠지. 서둘러 가게를 향해 걷는다. 충장로 상가 골목 안쪽, 광주극장 곁. 그곳이 나의 빵터다. 외롭고 배고프던 송정역 골목 시절을 지나서 광주극장의 이웃으로 자리 잡은 지 5년째다. 호남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 옆에서 나는 오늘도 빵을 만든다. 손에 밀가루가 묻고, 공기 속 효모가 반죽 위에 내려앉는다. 빵은 오븐에서 완성되지만 그 시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숨이고, 그것을 끝까지 붙들고 있는 것은 결국 나의 손이다. 그렇게 빵과장미의 새벽은 발에서 손으로 이어진다. 앞집 관리인 아저씨와 옆집 광주극장 실장님은 이미 바삐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동질감과 자부심에 으쓱하며 가게 문을 열어젖힌다. 최소한의 불을 밝히고 서둘러 앞치마를 맨다. 오븐을 켠다. 삑- 어제부터 냉장고에서 저온발효중인 반죽을 꺼내고 발효기를 켠다. 윙- 발효종이 얼마나 컸는지 확인하고 냄새를 맡는다. 흠-

빵의 탄생

삶의 물성, 노래에서 만져지는 것들

여인경

원고 의뢰를 받았을 때, ‘물성’ 내지는 ‘감각 가능한 실재’는 제게 약간 곤혹스러운 주제였습니다. 오랜 시간 음악을 들었지만, 음악과 위의 주제를 연결해 본 적은 없었으니까요.

삶의 물성, 노래에서 만져지는 것들

홍유찬

홍유찬

나는 헤르만 헤세가 <밤의 사색>에서 "깊은 심심함"에 대하여 고백한 몇 가지 진실을 꺼내보곤 한다. 우선, 그것이 "무위"이며, 무위는 곧 깊은 심심함이고, 그 깊은 심심함은 휴식의 것으로 환원된다. 우리의 시간은 심심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왔지 않은가? 누군가 "더 해야 해" 또는 "휴식은 밥을 먹여주지 않아"라며 거듭 무위를 거부하고, 우리 삶에 제공된 가능성의 범위를 권태로 제한하고 심심함의 위력을 간과한다면, 나는 그에게 할 말이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런 이는 무슨 말을 해도 제 갈 길만을 간다. 탓하지 않는다. 나는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 무위 아래 잠재된 자신을 찾아냈으면 하는 까닭이다. 내게 그것은 물론 영화였다. 영화는 가능성의 범위가 넓은 매체로, 우리 모두가 부르는 모두의 것이 될 수 있다. <메모리아>는 그런 뜻에서 무위의 마법을 영화적으로 포착한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영혼의 자기 수양이 - <징후와 세기>의 "차크라"와 같은 형태로 - 관조되는 본작은 영화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찬탄할 만하다. '제시카'는 어느 날 듣게 된 쿵, 하는 익숙한 소음을 듣고, 그 소리의 근원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녀의 모험이 지속될수록 그녀 안에 있던 기존의 기억은 타인이 기억하는 것과 다르게 되고, 급기야 그녀와 친밀한 관계였던 사운드 디자이너 청년 '에르난'이 존재하지 않는 이가 되기도 한다. 제시카는 정신적으로 취약해진 상태에서 근원을 찾기를 포기한다. 그리고 그 끝에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에르난'인 것이다, 그녀가 기억하던 그와는 다른 모습으로. 늙은 중년의 에르난은 자신을 외계인으로 소개하고, 콜롬비아의 한적한 정글에서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말을 건넨다. 제시카는 아무것도 믿지 않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영화가 요하는 철학이 모습을 드러낸다. 에르난은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기에 기억의 경험을 중단하고, 그 정글에 남아 "휴식" 속에 있다.

홍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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